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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0-09-07
    레닌이라니. 전생에 잠깐 스친 첫사랑처럼 흠칫 발걸음을 불러 세우는 이름이다. 우연찮게 일 년 터울로 세 권의 책이 나왔다. (2006) (2007) (2008) 각각 시집, 사진책, 철학서인데 표지나 표제가 빨갛다. 마치 3부작 같다. 아직도 참숯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레닌을 호명하는 이들은 대체 뉘신가. 시인 김정환은 레닌을 노래했다. 기억의 시간의식이 ‘지워지는 것’은 지나간 삶의 의미와 가치가 ‘짓밟히는’ 것이라며 “인간의 조직이 아름다웠던 시간”을 환기했다...
  • -루앙의 인간주차관리기
    노동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감정의 복잡함은 이렇게 설명될 수 있다: 노동 관념은 항상 모순적인 두 차원, 즉 착취(exploitation)의 차원과 참여(participation)의 차원을 포함해왔다. 잉여가치의 사적 혹은 사회적 전유를 통한 개별적이고 집합적인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 생산 영역에서 서로 협력하는 사람들 사이를 엮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을 통해 공동의 일에 참여하는 것. 이 두 차원은 유감스럽게도 노동 개념 안에서 뒤섞여 버렸다.
  • 근심이 많은 마음이여[心之憂矣]/빨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하구나[如匪澣矣]” 처음 시경을 읽었을 때, 「백주柏舟」의 이 두 구절에 완전히 꽂혔다. 맞다 맞어!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무릎을 치면서. 그건 마치 오래 비가 오다 해가 나는 날씨와 같았다. 이 시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아무도 모르는 나의 시름을 깊이 헤아려주는 지기知己를 만난 듯 감격스러웠다.
  • 우울증은 간기가 울결하여 감정이 제대로 흘러다니지 못하고 막혀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08-25
    “아~우울해. 살기 싫어” 주변에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게다. 이제 우울증은 과도하게 감상적인 사람만이 걸리는 병이 아니다. 영화 속이나 책 속의 멜랑꼴리한 등장인물이 약봉지를 한 움큼 입 속에 털어넣으며 “요즘 우울증이 있어서요”라며 날리는 멘트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비단 이렇게 바깥으로 표출되는 우울증 말고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 000010_copy
    한겨울 지리산 새벽 눈꽃... 티베트 땅 드넓은 광야를 찢겨내 듯 나부끼는 바람의 향연... 호기심 가득한 함박웃음으로 기분을 풀어주는 어느 동네 아이들의 눈빛...
  • og3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8-31
    사랑하는 일을 왜 사과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그런 설정이 많이 나온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놓고 배우자 혹은 애인에게 눈물 흘리며 속죄의 발언을 한다. 난 그것이 못마땅하다.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사랑했다는 것인가? 이것은 사랑에 대한 모독이다. 사랑의 자유의지를 전제하는 것이다. 맹금류가 양을 잡아먹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와 같다. 동의할 수 없다. '그 잔인'은 아무 죄가 되지 않는다.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0-09-08
    지난 4월 전주대로 자리를 옮기고나서 그 좋은 방학도 없이 동료 학자들과 위백규(魏伯珪)라는 호남 학자의 문집 《존재집(存齋集)》을 번역을 하고 있는데, 매주 수/목요일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 7시까지는 합동 검토시간을 갖고 있다. 그동안 나온 논문들을 보면 위백규에 대해 ‘호남 실학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번역하느라 그의 문집을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위백규의 문집은 지방 학자가 충실하게 성리학을 공부했을 때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는 자료이다. 해서, 조만간 나는 이 분을 놓고, 성리학의 변이(變異)라는 사실(史實)의 측면과, 실학 개념의 해체라는 인식(認識)의 측면을 엮어 곧 글을 하나 만들어보려고 한다.
  • hk_thum
    법원 4 (1)
    재판은 끝났는데 구속이 되지 않았다. 왜 울었는지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그때에도 이유는 알지 못했다. 유죄라는 좌절감? (무죄로 풀려날 거란 기대도 없었으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몰랐으면서) 구속되지 않았다는 안도감? (어안이 벙벙하긴 했다) 슬퍼서? 놀라서? 당황해서?
  • 영화  1985
    테네시 윌리암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희곡의 배경은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한 집에 모인 떠들썩한 가족의 모습이다. 형님 내외인 구퍼와 메이는 다섯 아이를 대동하고 곧 여섯째가 될 아이를 임신했다. 반면 동생 내외인 마거리트와 브릭은 학생시절부터 연애를 했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장 결혼한 젊은 부부다. 브릭은 한때 잘나가던 축구 선수였지만, 지금은 부상을 입은 채 스포츠 중계일도 그만둔 상태. 마거리트는 여전히 아름답고 조금은 앙큼한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상냥하고 좋은 아내. 하지만 브릭과 마거리트는 아직 아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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