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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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 in 씨네꼼 2010-03-03
    “미친 소 먹고 죽기 싫어요.”라고 거리로 나온 2008년의 ‘촛불 소녀’들은 이성과 의지로 무장한 운동가들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자신의 ‘몸의 감각’으로 해로운 것에 대한 원초적인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히스테리적 반응’이라 매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히스테리(자궁)’는 진실을 폭로하는 입이자, 권력자의 죄를 가리키는 손가락이 되었다. ...
  • zziraci in 씨네꼼 2010-02-24
    두 영화의 공간은 낡은 아파트이다. 아파트는 공간을 구획하여 최대한 사생활이 보장되도록 격리된 수 십 개의 동일한 주거공간을 만들어낸다. 우리 집과 똑같이 생긴 거실에서 누워 똑같은 위치의 TV를 보겠지만,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알고 싶지 않다’. 아파트는 ‘알고 싶지 않은’ 욕망이 축조된 공간으로, 그곳에서 타인과의 조우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일이다. ...
  • zziraci in 씨네꼼 2010-02-10
    <불신지옥>에서 짧지만 강렬한 공포를 안겨주는 인물로 경비원을 꼽을 수 있다. “월남전...베트콩...빨갱이 새끼...재수 없고 요망한 년...십창을 내어...삼청교육대...서울대 나온 놈이 내 앞에서 벌벌벌....” 등의 섬뜩한 언사를 자기도취 상태로 내뱉는가 하면,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태도를 보인다. 또 희진의 환상 속에서 누워있는 희진에 올라타 다리를 긁어대는 ...
  • zziraci in 씨네꼼 2010-02-03
    2009년 두 편의 공포영화 <불신지옥>과 <독>은 공통점이 많다. 형식의 측면에서 과장된 세트가 아닌 일상적인 현실의 공간을 무대로 삼으며, 자극적인 시청각 효과가 아니라 서사와 심리를 통한 공포를 추구하는 점을 들 수 있다. 내용의 측면에서는 더 많은 유사점을 지닌다. 두 영화의 중첩된 문제의식을 키워드로 요약하면, 개신교, 아파트, 소녀, 계급이다. 이상 네 가지 키워드는 ...